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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이상한 나라는 늘 즐거운 걸요! 우리는 여기가 좋아요.”

 

 이상한 나라의 이방인. 사실은 현실 세계에서 불의의 사고 등으로 혼수 상태에 빠진 영혼들을 칭하는 말이다. 어떠한 경로로 혹은 이유로 이 세계에 발을 딛게 된 사람들은 모두 원더랜드의 지배자인 하트 여왕에게 기억을 빼앗긴 채 스스로를 잊고 그녀의 백성이자 앨리스가 되어 이 세계를 떠돌게 되었다.

 

 앨리스는 모두 어린 아이들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원더랜드의 주민들은 모두 앨리스에게 친절했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매일 파티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가 앨리스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앨리스, 네가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잖아. 하지만 고양이는 그것이 무어냐고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모자 장수도 말을 걸었다. 이 차 좀 마셔! 쿠키도 있어. 앨리스들은 모자 장수의 티 파티를 좋아했다. 그의 차를 마시면 무언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무언가, 잊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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